안녕하세요. 효찡이에요
지금 저는 한국이 아닌 중국 '청도'에 와있답니다! 2014년 가을학기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서 현재 청도 해양대학교 기숙사에서 이 글을 쓰고 있어요.
교환학생을 오기 전, 잘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교환학생'의 키워드로 많은 후기들을 검색해봤는데요, 그게 저에게 도움이 됐음과 동시에 아쉬운 부분도 많아서 저는 좀더 자세히 제가 다니고 있는 이 학교에 대해, 제 교환학생 생활에 대해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정보전달식으로 말하기 보다는 제 경험 위주로, 일기를 써내려가듯 하루하루를 기록해 나갈 생각이예요. 그러면 시작해볼까요?
Chapter 1. 우왕좌왕 연락두절 걱정덩어리.
8월 27일 오전 10시 반,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어요. 제 동생은 약속이 있다며 저를 배웅하러 오지도 않고 (흥칫뿡) 아빠와 엄마 손을 잡고 왔답니다. 아직도 홀로 공항가서 수속밟기는 왜이리 어려운건지... 하면 하는데 그 하기 전에 불안감과 떨림이란... 이게 맞나 저게 맞나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니죠. ㅋㅋㅋ
셀프 체크인 기계로 체크인을 하려니까 왜 기계가 내 말을 듣지를 않는건지... 혼자 열심히 하다가 옆에 계시는 직원분께 도움을 요청하니 중국은 셀프체크인이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유는 '비자' 때문이었어요. 비자를 확인해야하기 때문에 기계로는 체크인이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짐을 들고 달려서 더 줄이 길어지기 전에 줄을 섰어요.
열심히 수속을 마치고 5분을 대기하다가 들어가란 말에 엄마와 아빠와 빈 의자를 찾아가서 앉아서 기다렸어요. 기다리는 동안 제가 사진을 찍자고 그래서 이번에 장만한 미러리스 소니 nex-5t 로 셀카를 찰칵- 아빠, 엄마는 무슨 사진을 찍냐고 했지만 그래도 추억이잖아요.
카메라를 들이대니 어느새 웃으며 카메라를 쳐다봐주시는 제 사랑하는 부모님! 저는 아빠와 엄마 중 누구를 더 닮은 것 같나요? 예전에는 아빠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크면서 엄마 닮았다는 소리를 더 많이 듣는 것 같아요.
그렇게 5분을 기다리다가 아무 이상이 없어서 저는 엄마 아빠와 작별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답니다. 들어가자마자 한 일은 미리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 주문했던 su:m 기초화장품과 Giorgio Armani 래스팅 실크 UV 파운데이션, 슈에무라 warm browns palette를 동편 인도장에 가서 찾는 일! 그리고 나서도 시간이 조금 남길래 헤어팩이 필요해서 키엘 매장에 들려서 Olive Fruit Oil 헤어팩도 구매했어요. 역시 해외에 나갈 땐 면세 쇼핑이죠 ㅎㅎㅎ
12시 35분부터 탑승을 시작해서 탑승을 한 후 마지막으로 부모님과 잘 탔다는 통화를 마친 후, 청도로 가는 비행기가 이륙했어요!
1시간이 좀 넘게 운항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기내식도 나오고~ 햄치즈샌드위치가 아주 맛있었어요. 굳굳! 그렇게 다 먹고 나서 대한항공에서 제공하는 최신 뮤직비디오 모음도 보고, 최신음악모음도 듣고~
비행기를 탈 때 마다 느끼는 건데 비행기가 구름 사이에 있을 때 하늘이 어쩜 저렇게 파랗고 예쁜건지. 넋놓고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착륙을 한다고 했어요.
그렇게 발을 처음 내딛은 청도! 인천국제공항에 비하면 무척 작은 공항이라 시설이 안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사전에 픽업을 신청해서 서둘러 나가야한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나갔는데 왜이렇게 짐이 나오질 않는건지... 그 동안 엄마, 아빠한테 연락이나 하자 해서 와이파이를 켰는데 왠걸... 작아서 와이파이가 지원되지도 않나봐요...
핸드폰은 자동로밍이 됐다고 문자는 얼마, 전화는 얼마, 이렇게 다 뜨는데 정작 문자를 보내면 실패로 자꾸 뜨고. 이 때부터 멘붕이 왔어요. 그래도 학교 기숙사 가면 와이파이 지원해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픽업차량을 타고 학교로 출발했어요.
픽업차량에서 만난 20살 여자동생과 27살 오빠와 정말 친해져서 수다를 막 떨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기숙사. 처음 기숙사를 봤을 땐, 음... 제가 잘못 내린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 옆에는 태권도장이 있고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그 옆에 문으로 건물 하나가 되게 허름하게 놓여져 있고. 그게 제 기숙사였죠. 하하.
안으로 들어가니 로비에 기숙사 담당 언니가 기숙사 실 배정을 받는 걸 도와주셨어요. 여권을 내고, 방을 내주는데 저는 1인실을 신청하고 왔는데 옆에 있던 20살 동생이랑 같이 온 줄 아셨는지 2인실을 내주시는 거예요. 저는 개인공간이 좀 필요해서 1인실을 원했거든요. 먼저 갔다오신 선배들도 1인실을 써야 편하다고, 2인실을 쓰면 같이 쓰는 룸메와 놀러다니고 수다떠느라 공부도 잘 못하게 된다고 그래서. 그래서 저는 안되는 중국어로 我想用一个人的房间 (wo xiang yong yigeren de fangjian)이라고 말했는데 문법이 엉망이었나봐요. 못알아 듣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숫자 일을 손가락으로 만들어서 보여주면서 一个人! 一个人! 이랬더니 알아들으시고는 1인실 방을 배정해주셨어요.
네이버사전을 찾아보니 1인실은 一个人的房间이 아닌, 单人间(dānrénjiān) 이었네요. 1인실을 달라는 말은 예문 첫 번째 거를 보면 请给我一个单人房。이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기숙사비는 보증금 1000元 에 1인실기준 하루 60元, 90일치 선납이라 5400元. 총 6400元을 현찰로 지불했어요. 저는 여기 오기 전에 먼저 오셨던 분에게 연락을 해서 돈을 어떻게 준비해 가야 할까요 물어봤는데, 기숙사비는 3개월치 선납이고 등록금, 교재비도 내야하니 계산해서 넉넉히 가져오라 하셔서 한 달 생활비와 기숙사비, 등록금, 교재비 다 현찰로 준비해서 왔어요. 그런데 저와 같이 픽업차량 타고온 친구는 몰랐던 모양이더라고요. 돈이 부족해서 급하게 기숙사 앞, ATM 기기로 가서 돈을 뽑고 정신없이 기숙사 방을 배정받았어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미리 얼마정도 챙겨가야하는지 잘 알아보시고 오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 친구가 돈을 찾는 동안 저는 로비 쇼파에 앉아서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있었는데 하... 도대체 왜그러는건지. 기숙사에 와이파이도 안터지는 거예요. 옆에 앉으신 한국 분께 물어보니깐 와이파이 기계를 나가서 사서 연결을 해야한대요. 저랑 계속 연락하던 선배님도 학교와이파이는 네이버 메인도 잘 안들어가지니 청도대 쪽에서 사라고 했는데 같은 곳이길래 그 한국분께 도움을 받았어요. 알고보니 대외한어과 2학년에 재학중이신 오빠시더라고요.
학교 등록은 시간이 늦어서 못하고 와이파이 기계가 일단 급선무라 방에 짐만 내려놓고 기숙사 구경을 할 새도 없이 로비로 내려와 일행과 같이 와이파이 아저씨를 찾아갔어요. 중국어를 하실 줄 아는 그 오빠가 열심히 저희를 위해 대신 말도 해주셔서 정말 수월하게 와이파이 기계를 연결하고 받을 수 있었어요.
들어가려니 벌써 저녁 7시가 다되가는 시간이라 너무 배가 고파서 길거리에서 파는 볶음밥도 사들고 슈퍼도 들려서 이것저것 사다가 다같이 기숙사로 다시 컴백했어요. 그런데 로비에 있는 언니가 piao piao 라고 하는 거예요. 표? 이러면서 뭔가 하고 다같이 갔더니 제 이름이 써있는 종이를 가리키면서 저를 찾는거예요. 저라고 손드니깐 아빠한테 전화왔다며 전화를 바꿔주더라고요. 진짜 타이밍이 대박이었어요.
그렇게 전화를 받았는데 아빠가 난리가 난거예요. 왜 연락이 안되냐고, 제가 없어진 줄 알았대요. 그래서 너무 죄송해서 연락하려고 했는데 와이파이가 계속 안잡히고 로밍도 자꾸 안되서 할 수 가 없었다니깐 폰은 분실한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왜그러나 했더니 너무 걱정이 되서 SKT 텔레콤에 전화를 했더니 폰이 분실됐다고 그랬대요. 그래서 난리가 났던거예요... 엄마는 대성통곡하면서 울고, 제 동생도 메일을 몇 통이나 보내고, 나중에 스카이프 들어가보니 부재중전화가 진짜... 엄마랑 나중에 방 들어와서 카톡을 하는데 진짜 죄송해서 계속 미안해, 미안해 하는데 엄마는 괜찮다고 다행이라고 하셨어요. 왜이렇게 눈물이 나던지.
그렇게 연락을 하고, 씻고나서 사온 볶음밥을 먹기 시작했어요.
이거 살 때 오빠가 분명 처음 먹으면 배탈이 날거라고, 적응해야한다고 해서 진짜 걱정하면서 먹는데 맛이 의외로 괜찮더라고요. 카레맛도 나면서, 숙주도 맛있고~ 근데 점점 간이 쎄서 그런지 짜서 물을 엄청 먹었네요 ㅋㅋㅋㅋ 양도 진짜 많아서 결국 남겼어요... 다 먹고 나서 괜히 걱정되니깐 진짜 배가 아픈 거 같은거예요. 아, 배탈나면 지사제 챙겨온거 먹어야겠다 하면서 잠들었는데 다음날 완전 멀쩡 ㅋㅋㅋㅋㅋㅋ 제 위는 튼튼한가봐요~
이렇게 정신없는 청도에서의 첫 날이 지나갔네요. 와이파이로 고생고생하다가 걱정덩어리가 되었던 하루였어요. 중국은 한국처럼 건물마다 와이파이가 잘 되어있지 않아서 많이 불편해요. 혹시나 저처럼 이렇게 한국에서 난리가 나지 않도록 미리 부모님께 와이파이가 안터져서 바로 연락이 안될 수 도 있다고 말을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덕분에 한국에서 다니던 제 학교와, 이 대학교에 이름을 널리 알렸다는 웃픈 이야기가... 대사관까지 전화했다고 하니, 참...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다음 2일차에서는 기숙사 방이 어떻게 생겼는지 소개와 중국친구를 만나 구경을 간 崂山(laoshan) 캠퍼스를 소개해드릴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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